before2003 2008. 3. 19. 13:12

결혼예비학교

벌써 만 6년전의 일입니다.

교회에서 어느 모임에서 회계로 섬기고 있던 저는
청년부목사님께 전해드릴 게 있어서 목사님 사무실로 갔습니다.
다른 때는 문이 열려져 있는데, 그날따라 닫혀 있었습니다.

문에 아주 작은 쪽지 비슷한게 걸려있더군요.

[결혼예비학교 개강] 그리고 날자와 장소가 적혀있더군요.
즉, 신청할 사람들은 신청하라는 이야기였어요.
전, 남자친구도 없는 처지였기에~ 걍 지나쳐버리고 말았습니다.

한데...
기도할때마다 생각이 나더군요.
남친만 없는게 아니라, 그때당시 소개도 안들어오는 처지였어요.
그런데 결혼예비학교라니... 좀 우습지 않나요?
전 그냥 웃으면서 넘기곤 했어요.

하루하루~ 계속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수없이 등록을 했어요.
그리곤 하나님께 투정을 했습니다.
'하나님, 등록을 하라시니 했어요.
하지만 아시죠? 다들 남친과 같이 와서 듣는거 말이예요.
창피해서 어떻게 가요??? ㅠ.ㅠ'


결혼예비학교 당일...
갔더니 역시 다들 쌍쌍이로 앉아있더군요. ㅠ.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냥 발길을 돌려 나오고 싶었습니다.
한데... 하나님은 제게 그 과정을 끝내라 하시더군요.
강의 내내 바늘방석에 앉은듯 불편했습니다.
강의 하시는 목사님 중에 제 가족과도 잘아는 목사님이 계셨는데,
불쌍하다는 듯이 저를 보시더군요. ㅠ.ㅠ
저도 그 목사님 뵙기가 민망했구요... 사정 다 뻔히 아는데...


점심시간은 각자 나가서 먹고 들어와야 했어요.
그때 나가서 그냥 집으로 가자고 생각했었지만~
점심 먹는 내내 하나님과 씨름했습니다.
하나님은 계속 제가 그걸 듣기를 원하셨습니다.
할수없이 다시 돌아갔습니다.

중간에 전화가 왔어요.
우리 아빠가 화상을 입으셨다네요!
전 이게 핑계다 싶어서 전화로 당장 가겠다고 했죠.
한데 옆에서 듣고 계시던 아빠가 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

할수없이 다시 강의실로 들어가 끝까지 수강을 하고 수강증을 받았어요.


결론을 말하자면...
결혼예비학교는 제 기억에 약 4-5월에 있었던 것 같아요.
전 그 다음해 3월에 결혼을 했구요.
즉, 그때가 아니면 결혼예비학교를 할수가 없었던거죠.
하나님의 강권에 의해 하게된 결혼예비학교였지만~
저의 결혼을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준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