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Korea 2008. 3. 30. 03:00

Doing vs Being

요즘 난 내 스스로가 무섭다.
아니 [무섭다]는 표현이 좀 그렇다.
내 자신 스스로가 경계된다고나 표현할까?

집안에서 주부로만 있는 삶이 너무 힘들어~
올해는 드디어 여러가지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갖는 쾌감(?)을 갖게 되면서~
일에 대한 성취욕이 더~ 더~ 생기면서~
내 자신이 자꾸 변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냥 내 자신으로서 만족하는 내가 아니라
자꾸 어떤 일을 해야만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고 생각이 되어가는 게 싫은데 말이다.


10대 말에서 20대의 나의 삶은 사모가 되기위한 훈련이었던 것 같다.
성가대, 성가대 지휘, 반주, 아동부 교사, 한글학교 교사...
거기다가 집에 와서는 아빠가 원하시는 모든 서류를 만들어야 했었다.

(생각만으로) 지금 당장 작은 개척교회를 시작한다면~
아주 잘해낼 수 있을것만 같다.
난 이런 내가 조심스럽다.
너무 일 위주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내 성격상 일이 밀리기 시작하면,
(평상시의 약하고 감정이 풍부한 내가 사라지고~)
무표정의... 감정은 전혀 없는 것 같은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모감]이라 생각했고,
또 전도사, 목사를 소개시켜주었었다.
한데 나는 그게 싫었다.
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원했었다.

그래서 지금의 신랑을 만났고...
신앙심이 깊어 하루라도 기도없이는 못사는 우리 신랑을 존경하면서 살고있다.
나는 교회 일도 신랑이 더 많이 하기를 원한다.
신랑 뒤에서 뒷바라지 해주는 것이 더 좋다.


요즘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물론 교회 일을 매주마다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봉사의 일을 맡게되면서~ 내가 신랑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되었다.
난 이게 불편하다. 상당히 거북하다.
이 봉사 자리를 내놓고 싶을정도로...

그래서 doing 과 being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내 안에 doing으로 인해 내 자신의 존재감을 찾으려는 것이 많음을 보게 된다.
Doing을 통해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다시 생긴것이다.

갓난 아이는 무엇을 해서 사랑을 받는게 아닌데...
갓난 아이는 매일 먹고, 똥싸고, 여기저기 묻히고, 우는 일 밖엔 안한다.
하지만 갓난 아이는 그 존재만으로도 사랑을 받는다.

바로 나도 그런 존재이다.
내가 살아있다는 그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
한데, 문제는 내가 자꾸 이 사실을 잊어버리려는데 있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자꾸 하려는게 문제다.
in Korea 2008. 3. 24. 13:24

보이스피싱

최근 몇년간 한국은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


첫번째 우리 집에 걸려왔던 보이스피싱은 어느 은행을 사칭하고 있었다.
한데 안내하는 아가씨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조선족 악센트가 너무 강했다.
이 경우 너무 웃겨서 웃음만이 나왔었다.
그 악센트가 너무 웃겨서 듣고 또 들었다. ㅋㅋㅋㅋ
(다시 듣고 싶으면 X번을 누르라는 버튼을 눌러서... ㅋㅋㅋ)


보이스피싱은 신고해도 경찰에서 그것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이유는 한국내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어서 전화번호가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 슬픈 일이다. 많은 노인분들이...... 그것도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시는 분들이......
보이스 피싱에 걸려 그분들에게 엄청난 돈을 잃으셨다는 뉴스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


보이스피싱은 항상 집전화로만 걸려왔었는데~
그저께는 내 휴대폰으로도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아보니...
(안내원 아가씨의 발음에는 조선족 악센트는 거진 없었다.)
그 내용은 "당신의 신용카드가 168만원이 연체되어... 어쩌구 저쩌구..."
ㅋㅋㅋ


정말 깜박 속을 수도 있는 전화였다.
단지~ 나한테는 한국에서 만든 신용카드가 없다는게 문제였다!


근데...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을까?
before2003 2008. 3. 20. 13:42

재정

약 7년전 일인것 같네요.

큰 교회를 다니던 저는 그 교회에서 아주 좋은 선교 프로그램을 했답니다.
그 선교프로그램의 마지막 장식은 일주일정도 선교훈련을 다녀와야 했답니다.
선교훈련을 갈 시기가 다가옴에따라 다들 많은 기도를 했고~
그 기도에 따라 가야할 나라들이 정해졌습니다.

저는 중국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여행경비는 장난이 아니죠.
나라는 정했지만 경비가 없다고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습니다.

하지만 선교프로그램에서는 경비를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했었습니다.
다들 재정을 위해서 같이 기도했습니다.

어느날 제 은행계좌를 보니 예전과 다르게 돈이 조금 더 있더군요.
이상하군... 들어오는 돈은 항상 같은데... 또 나가는 돈도 거의 비슷한데...
어찌 돈이 여유가 있을까나????

열심히 계산을 해보니~
그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는 2주에 한번씩 월급이 나왔었어요.
즉, 한달에 2번정도 나오는 셈이었는데~
1년이 12달, 즉 2주가 2번씩 있는 셈이니까 2주가 24번인 셈이죠.
하지만 1년은 52주니까 2주로 나누면 26주예요.
즉, 저희는 1달에 한번 월급을 받는 회사보다 1년에 2번을 월급을 더 받는 셈이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더 월급을 받아서 여유가 생겼더라구요.
근데 그 금액이 딱 선교갔다올 경비와 맞더군요.

하나님은 전혀 손해를 보시지도 않으시면서 제 경비를 채워주시더군요. ^^

지금도 가끔 그 생각이 나곤해요.
재정적으로 약간 힘들땐, 분명 어딘가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개입하시리라 믿게 됩니다.
before2003 2008. 3. 19. 13:12

결혼예비학교

벌써 만 6년전의 일입니다.

교회에서 어느 모임에서 회계로 섬기고 있던 저는
청년부목사님께 전해드릴 게 있어서 목사님 사무실로 갔습니다.
다른 때는 문이 열려져 있는데, 그날따라 닫혀 있었습니다.

문에 아주 작은 쪽지 비슷한게 걸려있더군요.

[결혼예비학교 개강] 그리고 날자와 장소가 적혀있더군요.
즉, 신청할 사람들은 신청하라는 이야기였어요.
전, 남자친구도 없는 처지였기에~ 걍 지나쳐버리고 말았습니다.

한데...
기도할때마다 생각이 나더군요.
남친만 없는게 아니라, 그때당시 소개도 안들어오는 처지였어요.
그런데 결혼예비학교라니... 좀 우습지 않나요?
전 그냥 웃으면서 넘기곤 했어요.

하루하루~ 계속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수없이 등록을 했어요.
그리곤 하나님께 투정을 했습니다.
'하나님, 등록을 하라시니 했어요.
하지만 아시죠? 다들 남친과 같이 와서 듣는거 말이예요.
창피해서 어떻게 가요??? ㅠ.ㅠ'


결혼예비학교 당일...
갔더니 역시 다들 쌍쌍이로 앉아있더군요. ㅠ.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냥 발길을 돌려 나오고 싶었습니다.
한데... 하나님은 제게 그 과정을 끝내라 하시더군요.
강의 내내 바늘방석에 앉은듯 불편했습니다.
강의 하시는 목사님 중에 제 가족과도 잘아는 목사님이 계셨는데,
불쌍하다는 듯이 저를 보시더군요. ㅠ.ㅠ
저도 그 목사님 뵙기가 민망했구요... 사정 다 뻔히 아는데...


점심시간은 각자 나가서 먹고 들어와야 했어요.
그때 나가서 그냥 집으로 가자고 생각했었지만~
점심 먹는 내내 하나님과 씨름했습니다.
하나님은 계속 제가 그걸 듣기를 원하셨습니다.
할수없이 다시 돌아갔습니다.

중간에 전화가 왔어요.
우리 아빠가 화상을 입으셨다네요!
전 이게 핑계다 싶어서 전화로 당장 가겠다고 했죠.
한데 옆에서 듣고 계시던 아빠가 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

할수없이 다시 강의실로 들어가 끝까지 수강을 하고 수강증을 받았어요.


결론을 말하자면...
결혼예비학교는 제 기억에 약 4-5월에 있었던 것 같아요.
전 그 다음해 3월에 결혼을 했구요.
즉, 그때가 아니면 결혼예비학교를 할수가 없었던거죠.
하나님의 강권에 의해 하게된 결혼예비학교였지만~
저의 결혼을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준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in Korea 2008. 3. 19. 11:05

집수리

신랑이 결혼전 총각시절 살던 아주 작은 아파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 집을 팔고 지금의 집으로 이사한게 아니라
그 집을 그냥 놔둔채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해~
그 작은 아파트는 사람이 살지 않은채로 6-7년을 그냥 지났습니다.

당연히 그곳은 상당히 지저분했습니다.
결혼후부터 팔자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청소해야하는 게 엄두가 안나~
또 몇년을 지나 지금까지 왔네요.

아무래도 그곳을 팔아야 할것 같아~
이번에 도배, 장판, 싱크대, 전등까지 새로 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게 아니구요.

어제 싱크대 하신 분이 그러시더군요.
(저희가 가장 싼 싱크대를 주문했었어요)
원래는 개스렌지 위의 환풍기는 가장 싼걸 넣어야 하는데,
환풍기 주문을 하려 전화를 하니 마침 그게 떨어져서
더 좋은 환풍기를 해주셨답니다.

제가 그동안 열심히 청소해서 팔려고 할때는 이것저것 안되고 일이 꼬이더니~
이번엔 주님이 하나하나씩 도와주셔서 안되는 일도 되게하시고
제가 생각한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네요.
참 감사합니다.